“이거 밤이 아니었어..?” 밤인 줄 알고 주워 먹었다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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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신선한 가을, 천고마비 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곡식이 무르익고 제철 과일과 햅쌀이 쏟아지는 시기죠?

그 중에서도 밤은 예부터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재배돼왔던 작물인데, 삶거나 굽거나 생으로 먹는 등 요리법과 상관없이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표적인 영양간식입니다. 워낙에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이맘때가 되면 등산로나 산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산길을 오다가다 밤 열매가 탐스럽게 떨어져있는 모습을 보면 밤을 주워가거나 그 자리에서 직접 맛 보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밤처럼 생긴 열매는 밤 열매가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밤과 흡사해 자칫 식용 열매로 보이지만,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밤처럼 생긴 열매는 사실 마로니에 나무 열매라고 부릅니다. 보통 칠엽수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서양칠엽수라고 해요.

서울 대학로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칠엽수 나무는 공해에도 잘 견디다 보니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고 주변 공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칠엽수 열매 또한 밤과 마찬가지로 가을이 되면 열매가 열리며 밤톨만한 크기에 통통한 흑갈색 열매로 언뜻 보면 밤 같아 보이는데요.

타닌 성분과 마취 성분 등 독성이 있어 먹으면 설사, 복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고 해요.

또 사포닌과 글루코사이드 등의 독성 물질도 들어 있어 구토 등 위장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이 칠엽수 열매를 섭취했다가 오한과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증언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밤인 줄 알고 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종종 있으니 주의시켜야 한다고 해요.

나무나 잎 등 형태로 이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열매를 보고 판단하셔야 하는데, 열매의 겉 껍질에 뾰족한 돌기가 있으면 가시 칠엽수(마로니에)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밤과 나무나 꽃이나 열매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떨어진 열매를 주워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해요.

겉을 봤을 때나 속을 봤을 때나 밤과 흡사한 것을 벗어나 똑같다고 착각할 만큼 닮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길가나 공원에 실제로 우리가 먹는 밤나무가 심어진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니, 절대 칠엽수 열매를 밤으로 오인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