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입을 줄..” 우리가 헌 옷 수거함에 버린 옷들의 95% 이상이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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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의 투박한 헌 옷 수거함은 주택가 도로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죠?

헌 옷을 수거한다는 말에 ‘내가 안 입는 옷들이 기부가 되는구나’ 싶어 좋은 곳에 쓰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 입는 옷들을 넣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헌 옷 수거함에 넣은 옷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여러 경로를 통해 헌 옷은 재활용 업체나 재활용 조합에 모여 옷 상태가 좋은 옷은 국내 구제 의류업자에게 향하게 된다고 하는데, 단 5%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95%는 해외로 수출돼 인도나 캄보디아, 아프리카 가나 등으로 판매되거나 아예 폐기가 된다고 하는데요.

아프리카 가나에 전 세계 사람들이 버린 옷들이 모여 이루어진 쓰레기 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유튜브 ‘크랩 KLAB’

가나의 칸타만토 시장도 중고 의류가 거래되는 곳 중 하나인데, 세계 5위의 헌옷수출국인 우리나라 옷들도 이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장에 들어오는 옷은 매주 1500만 개. 옷들이 넘쳐날 만큼 많은 까닭에 절반 가까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팔리지 않고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 쓰레기의 양 역시 지역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서 강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지거나 그냥 아무렇게나 폐기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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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장 근처엔 헌옷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강이 생겨버렸고 소들은 산더미 같은 옷 위에서 풀 대신 합성섬유를 뜯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양도 상당해서 파도가 칠 때마다 옷뭉치가 끊임없이 밀려온다고 해요.

이렇게 막대한 양의 옷이 버려지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엄청나게 많은 옷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70억이 사는 지구에서 일 년에 만들어지는 1천억 개의 옷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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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매시간 1천만 벌 넘는 새옷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리고 그 시간 동안 300만 벌 넘는 옷이 버려지고 있다고 해요.

1년이면 330억 개가 버려지는 것이죠. 싼 값에 쉽게 사고 쉽게 버리지만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해요.

옷에 색을 입히는 염색 과정에 드는 에너지의 양은 우리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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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흰색 면 티셔츠는 커피 한 잔 값에 살 수 있지만 한 장을 만드는 데 무려 2,700L의 물이 들어간다고 해요.

2,700L면 한 사람이 3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전체 산업용 폐수의 20%는 의류 산업에서 나옴)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옷들이 유행 때문에 금방 버려지고 팔리지 않은 재고품은 새것째로 소각되다 보니 의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 선박과 항공 산업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유튜브 ‘크랩 KLAB’

이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고 해요.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들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탁을 하기만 해도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떨어져 나와서 한강 등 식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의류 산업에서 다양한 친환경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친환경적인 무언가를 사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지금 있는 걸 오래오래 잘 쓰는 게 아닐까요?

유튜브 ‘크랩 KLAB’

지난 20년 동안 옷을 입는 사람의 수는 두 배도 늘지 않았지만 의류 생산량은 5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사고 너무 많이 사용하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 유튜브 ‘크랩 KLAB’